
목차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첫 방문, 설렘부터 남달랐다
- 프랑스어 공연인데 괜찮을까? 자막 시스템 솔직 후기
- 성스루(Through-sung) 형식과 압도적인 무대 미학
-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 캐릭터별 잊을수 없는 순간들
- VIP 1층 C열 황금 좌석 시야 후기
- 세종문화회관 주차 꿀팁
뮤지컬을 꽤 오래 봐왔는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한국 투어 20주년. 이 한 줄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공연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공연, 제 인생 뮤지컬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첫 방문, 설렘부터 남달랐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인데도 로비는 이미 인산인해였어요. 확실히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이라 그런지 외국인 관람객도 많더라고요. 세종문화회관 특유의 그 웅장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공연 시작 전부터 묘한 긴장감을 줬습니다.
포토존은 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러웠어요. 그래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인데 포토존을 좀 더 입체적으로 멋지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근데 그 앞에서도 줄이 꽤 길었다는 게 함정. 인증샷 계획 중이라면 미리 여유롭게 도착하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도 한장 남겨보겠다고 한 10분정도 기다렸다가 찍은것 같아요. 아, 그리고 포토존 옆에 음료 자판기가 있는데, 입장 시간 임박해서 사려고 하면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져요. 뭐든 미리미리가 정답입니다.
MD는 2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종류가 다양했어요. 프로그램북, CD, DVD부터 20주년 기념 팝업카드, 마그넷, 무드등, 필름카메라까지. 같이 간 언니 오빠가 20주년 기념 MD들은 무조건 소장 가치가 있다면서 프로그램북과 마그넷을 구매하길래 저도 마그넷 하나 구매 했답니다. 지금 제 뮤지컬 굿즈 모음집에 붙여두었는데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2. 프랑스어 공연인데 괜찮을까? 자막 시스템 솔직 후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내한공연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언어 문제인데요. 저도 공연 전에 살짝 걱정했어요.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데 즐길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결론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앞 좌석 등받이에 손바닥만 한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어서 실시간으로 한글 자막이 떠요. 꿀팁을 드리자면 바로 앞 좌석 화면보다 두칸 앞 좌석 자막을 보는 게 무대에 집중하기 훨씬 편해요. 저도 그렇게 봤더니 배우들 연기와 무대 분위기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었거든요.
내한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자막 보랴, 배우 보랴, 무대 연출 보랴 눈이 네 개라도 모자라겠더라고요. 눈동자가 몹시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2막부터는 그냥 무대에 집중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자막 안봤습니다.
오케스트라 없이 MR로 진행된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에요. 오케스트라까지 대동했다면 정말 엄청난 공연이 되었겠지요. 하지만 배우들의 가창력과 감정 표현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원어로 공연을 본다는 것 자체가 제 뮤지컬라이프에 또 하나의 예술적 경험이라는 생각에 뿌듯했고 앞으로 내한공연은 무조건 티켓팅해야겠다 싶었어요.
3. 성스루(Through-sung) 형식과 압도적인 무대 미학
이 작품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이어지는 '성스루' 형식이에요. 프랑스어 특유의 그 찰진 발음과 시적인 가사가 멜로디에 얹어지니까 감정선이 훨씬 더 진하게 다가오더라고요.
특히 안무가 예술입니다. 현대무용에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까지 섞여 있는데, 앙상블들이 몸으로 울부짖는 느낌이랄까요? 20미터 높이의 거대한 성벽 무대와 100kg이 넘는 종들이 움직일 때마다 압도당하는 기분은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정말 '예술 작품' 그 자체였어요.캐릭터별 잊을 수 없는 순간들
4.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 캐릭터별 잊을수 없는 순간들
콰지모도 — 안젤로 델 베키오
처음부터 강렬했지만 2막으로 넘어가면서 목소리가 완전히 폭발했어요.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콰지모도의 고독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에스메랄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춤추는 순간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캐릭터예요. 세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유일한 여주인공인데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커버해냈어요.
그랭구와르
이 극의 화자인데, 솔직히 제일 멋있었습니다. 첫 소절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를 때 소름 돋았던 전율이 아직도 잊히질 않네요.
프롤로
나이가 꽤 있으심에도 목소리가 굉장히 짙고 호소력이 있었어요. 강렬한 연기에 수염이 너무 잘 어울려서 무대 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프롤로 신부님의 그 짙은 저음은 잊을 수가 없네요.
페뷔스
약혼녀와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근위대장. 나쁜남자지만 덕분에 극의 긴장감이 배가됐어요.

5. VIP 1층 C열 황금 좌석 시야 후기
이번엔 운 좋게 1층 C열 중앙 자리를 잡았는데요. 소위 말하는 '포도알' 중에서도 노다지 자리였습니다. 배우들의 미세한 떨림이나 눈빛이 다 보일 정도였거든요.
노트르담 드 파리는 무대가 워낙 크고 앙상블들이 무대를 넓게 쓰기 때문에, 너무 앞쪽보다는 C열 정도가 배우의 표정과 무대 전체를 한눈에 담기에 가장 완벽한 명당인 것 같습니다.

이날 운 좋게 커튼콜 데이였어요. 마지막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배우들이 한 번 더 불러줬는데, 그 순간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합창 무대가 됐어요. 관객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르는데 다들 프랑스어를 어찌 그리 잘하는지, 그 광경 자체가 하나의 공연이었습니다.
6. 세종문화회관 주차 꿀팁
세종문화회관 주차는 공연 관람객 할인 적용 시 4시간 8,000원으로 이용 가능해요. 다만 공연 종료 후 퇴장 시간대에 혼잡할 수 있으니, 인근 종로구청이나 정부서울청사 주차장도 대안으로 미리 알아두시면 좋아요.
광화문역, 시청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 대중교통이 솔직히 훨씬 편해요. 노트르담 드 파리 같은 대형 내한공연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특성상, 공연 후 차량 이동보다 지하철이 훨씬 스트레스 없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이미 끝난 공연이지만 다음 투어 소식이 들린다면 무조건 다시 볼 의향이 있어요. 그만큼 강렬하게 남은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