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관람 전까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워낙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라 "그 정도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1950년대 인종차별의 벽을 음악으로 허무는 DJ 휴이와 가수 펠리샤의 이야기를 마주한 순간, 제 의구심은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토니상 4관왕의 저력이 뭔지 제대로 느끼고 온 날이었죠.
이번 관람은 동생 커플과 제 베프까지 모여 함께한 아주 특별한 외출이었는데요. 박강현, 손승연 배우의 페어로 즐긴 그 뜨거웠던 현장의 기록을 공유해 봅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시야 및 주차 실전 팁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충무아트센터는 '혜자 공연장'으로 통합니다. 무대와 객석 사이가 가까워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가깝게 들리기 때문인데요.
- 1층 20열 시야: 저는 거의 끝줄인 20열에 앉았습니다. "너무 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체적인 무대 구성과 군무를 한눈에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배우의 미세한 눈떨림까진 힘들어도, 감정선은 충분히 전달되는 시야였습니다.
- 주차 꿀팁(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공연 관람 시 4시간에 4,000원입니다. 주차장은 지하 3~4층을 이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퇴장 때입니다. 엘리베이터는 지옥 그 자체거든요. 인터미션 때 미리 무인 정산을 해두시고, 공연 끝나자마자 계단으로 재빠르게 내려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 포토존 사수하기: 라디오 부스 콘셉트의 포토존이 정말 예쁩니다. 줄이 상당하니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도착하셔야 인생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박강현의 재발견과 손승연의 보컬 파워
배우들에 대한 감상은 주관적이지만, 이번 페어는 '귀 호강'만큼은 확실했습니다.
1. '라이브 장인' 박강현 왜 다들 '박강현, 박강현' 하는지 체감했습니다. 보컬 안정성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격한 안무 중에도 음정 하나 흔들리지 않는 걸 보고 "사람인가 기계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알라딘을 놓쳐서 아쉬움이 컸는데, 멤피스의 휴이로 그 갈증을 완벽히 해소했습니다.
2. 손승연의 압도적인 성량 손승연 배우는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음악을 전공한 제 동생은 손승연의 테크닉에 감탄하며 최고의 펠리샤라고 치켜세우더라고요. 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정선아 배우의 연기 톤이 살짝 그리워지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컬의 폭발력만 놓고 본다면 이만한 선택지도 없겠다 싶습니다.

잊을 수 없는 넘버, 'Steal Your Rock 'n' Roll'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Steal Your Rock 'n' Roll'은 지금도 제 플레이리스트 1순위입니다. "나의 음악이 너를 부를 때~"로 시작하는 가사와 함께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터져 나오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인종과 편견을 넘어 모두가 하나 되어 춤추는 장면은 이 뮤지컬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였습니다.
총평: 다음엔 어떤 페어로 볼까?
뮤지컬 멤피스는 무거운 주제를 세련되게 풀어낸 수작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도 금세 리듬을 타게 만드는 마력이 있죠.
- 추천 좌석: 1층 10~15열 중앙이 최고지만, 20 열도 가성비 훌륭합니다.
- 추천 페어: 탄탄한 보컬을 원한다면 박강현-손승연, 드라마틱한 연기 합을 원한다면 박강현-정선아 조합을 고려해 보세요. (섭휴이로 불리는 이창섭 배우도 평이 너무 좋아 다음엔 꼭 보고 싶네요.)
인생은 짧고 좋은 공연은 많습니다. 아쉽게도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언제든 재연의 기회가 돌아온다면 다시 관극 하고 싶은 멤피스! 지루한 일상에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멤피스행 티켓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정보